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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Constellation)

by 이야기노트 2024. 12. 19.

별자리(constellation)는 성좌(星座)라고는 하며, 밝은 별을 중심으로 지구에서 보이는 모습에 따라 이어서 어떤 사물을 연상하도록 붙인 이름을 말합니다. 별자리는 대체로 비슷한 방향에 놓여있지만 실제로 같은 별자리에 속해 있는 별들이 반드시 3차원상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별자리는 시대별, 문화권별로 다르지만, 현재는 1930년 국제 천문 연맹(IAU)에서 정한 88개의 별자리가 공통으로 쓰입니다. 

 

 

1. 별자리의 기원

별자리의 원조는 먼 옛날 중근동 아시아에서 키우는 짐승들을 지키기 위해 밤에 잠 안 자고 보초 서던 목동들입니다. 5천 년 전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양 떼를 기르던 유목민 칼테아인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 양 떼를 지키기 위해 드넓은 벌판 한가운데 밤샘하던 사람들이 칠흑 같은 하늘을 보며, 특별히 밝게 반짝여서 눈에 띄는 별들을 따라 선분으로 잇다 보니 눈에 익은 형태가 보였다고 합니다. 그들 눈에 익숙한 형태에 이름을 붙이다 보니 염소, 양 등 짐승 이름의 별자리가 많았습니다. 기원전 3000년경 만들어졌다고 하는 이 지역의 표석에는 양, 황소, 쌍둥이 등, 태양이 지나는 길목인 황도를 따라 배치된 12개의 별자리, 즉 황도 12궁을 포함한 20여 개의 별자리가 새겨져 있습니다. 

 

2. 서양의 별자리

고대 천문학에서도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인은 이미 43개의 별자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 후 바빌로니아 - 이집트의 천문학은 그리스로 이어집니다. 그리스인들은 별자리 이름에 신화 속 신과 영웅, 동물들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예를 들면 세페우스, 카시오페이아, 안드로메다, 큰곰 등의 별자리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것은 고대 문서로도 확인할 수 있으며, 기원전 8세기경 호머와 헤소이드의 작품에 오리온과 큰곰자리 등이 나옵니다. 기원전 3세기경 시인 아라투스의 파이노메나에서는 44개의 별자리 목록이 소개되었습니다. 이후 대략 4~50여개의 별자리로 개수가 고정되어 갔습니다. 

2세기경 프톨레마이오스란 학자가 그리스 천문학을 수집 천동설을 기반으로 체계를 세워서 쓴 [알마게스트]가 있으며, 여기에는 북반구의 별자리를 중심으로 48개의 별자리가 실려 있고, 이 별자리들은 그 후 15세기까지 유럽으로 널리 퍼졌습니다.

15세기 이후에는 원양항해의 발달에 따라 남반구 별들도 많이 관찰되어 새로운 별자리들이 보태어졌습니다. 여기에는 공작새, 날치자리 등 남위 50도 이남의 대부분의 별자리가 이때 만들어집니다.

17세기 이후로 일부 별자리가 나뉘었고, 1750년 프랑스의 니콜라 루이드 라카유가 남쪽 하늘의 별자리를 관측 후 14개의 별자리를 추가하면서 현재와 같은 88개의 별자리가 되었습니다. 이후 1930년 국제천문연맹은 황도를 따라 12개, 북반구 하늘에 28개, 남반구 하늘에 48개의 별자리를 각각 정한 다음, 종래 알려진 별자리의 주요별이 바뀌지 않은 범위에서 천구상의 적경과 적위에 평행한 선으로 경계를 정했습니다. 이것이 현재 쓰이고 있는 별자리입니다.

 

3. 동아시아의 별자리

동아시아의 별자리 기원은 삼황오제 중 하나인 복희씨가 하늘을 관측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마천의 시기에도 별자리를 관측한 기록이 있으며, 춘추전국시대인 기원전 5세기경에 만들어진 칠기 상자에서도 별자리의 명칭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3세기 초의 별자리는 280여개로 구성되었다고 확인되며, 실제로 전해지는 별자리의 그림은 중국 당나라 시기의 돈황성도(敦惶星圖)에서가 처음입니다.

한국의 옛 별자리는 중국에서 전래하였지만, 삼국시대의 천문학 수준은 일식을 예견하는 등 세계 최고의 수준이었습니다. 당시의 천문학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로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있습니다. 고구려 시대 평양에서 각석한 천문도(평양성도) 비석의 탁본을 바탕으로 돌에 새긴 천무도에는 별자리 그림을 중심으로 주변에 해와 달, 사방신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주관하는 각도 및 절기별 해가 뜨고 질 때 남중하는 별자리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하단부에는 당시의 우주관과 측정된 28수의 각도, 천문도의 내력, 참여한 관리 명단이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별자리 그림에는 큰 원 안에 하늘의 적도와 황도를 나타내는 교차하는 중간 원 그려져 있고, 그 안쪽에 계절과 상관없이 항상 보이는 별들을 표시하는 중앙의 작은 원이 그려져 있으며, 그 위에는 각 분야별로 1,467개의 별들이 293개의 별자리를 이루어 밝기에 따라 다른 크기로 그려져 있습니다. 별자리의 수는 서양의 88개와 비교했을 때 3배가 넘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은하수가 그려져 있으며, 큰 원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365개의 주천도수 눈금과 각 방향을 대표하는 12시, 각 땅을 대표하는 분야(分野), 황도 12궁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구려 때 처음 만들어진 천문도이지만, 오랜 세월 전쟁으로 소실되었다가 1395년 조선 태조 때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 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또다시 잊혔다가 숙종 13년 1687년에 이민철이 남아 있던 복사본으로 새로운 돌에 새겼습니다. 이후 영조때 천문을 맡은 관리가 불타버린 경복궁 터에서 태조본 돌 천문도를 발견하였 고 흠경각을 지어 태조본 천문도와 숙종본 천문도를 같이 보관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3개의 천문도가 전해지고 있으며, 태조본은 덕수궁 궁중 유물 전시관에 보관되어 있고, 숙종본은 세종대왕기념본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한국천문연구원(KASI)은 천문우주지식정보사이트에 천문학습관의 별자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천문우주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을 위하여 설립되었습니다.